육체의 악마는 레몽 라디게의 소설로 프랑스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작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육체의 악마를 썼을 당시 레몽 라디게의 나이는 열일곱의 어린 나이였기에 더더욱 충격을 주었다. 육체의 악마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쓰여졌으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5년후 1923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전쟁으로 인한 일들, 소년의 시점으로 겪는 충동적인 사랑, 솔직함과 대담함 등의 심리묘사를 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눈을 의심하며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스토리가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육체의 악마 줄거리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에 열여섯 소년인 '나'는 책 읽기와 같은 잔잔한 취미생활을 가지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마르타는 전쟁터에 나간 약혼자를 기다리며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와 마르타가 만나게 되었고, 둘은 알 수 없는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점점 가까워진 둘은 기나긴 전쟁의 무료함과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게 되었다. '나'와 마르타는 결국 부도덕하고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마르타의 약혼자는 영영 군대에 남겨진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들 앞에 자주 등장하게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나는 은밀함이 주는 짜릿함, 새로운 욕망에 눈을 뜬 남녀의 달콤한 거짓말에서 오는 묘한 흥분, 열여섯 소년에게 그 어떤 자극보다 강한 육체에 대한 욕망. 뒤틀린 사랑과 소유욕, 집착, 미숙한 사랑. 그것들에게서 뻗어 나오는 불안한 심리 등을 열여섯 소년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10대의 소년이라도 성숙해지는 걸까? 남보다 어른스러워지는 것일까? 주인공인 '나'는 열여섯살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읽어야 한다. '나'는 여전히 소년일 뿐이고 그래서 10대의 소년만이 느낄 수 있는 철없음과 변해가는 마음 또한 엿볼 수 있다. 그의 무모함과 욕망에 충실한 행위들 또한 열여섯살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것이다.
저자소개
레몽 라디게는 1903년 프랑스 생모르 출생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될 만큼 학업이 우수하였지만, 자퇴를 결정하고 집에서 수많은 서적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1918년 문예지에 콩트를 싣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게 되었다. 장 콕토와 친분을 맺고 [르 코크]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육체의 악마>의 여주인공인 마르트의 모델이기도한 이웃이었던 젊은 유부녀 알리스 세리예와 만나고 다섯 명의 정부를 두었으며 술집과 호텔을 전전하는 등 정숙하지 못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신만은 한결같이 투명하고 논리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다. 겨우 열다섯의 나이에 신문과 잡지에 글을 썼으며 큐비스트 화가들과 어울리고 전위적인 예술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에 <불타는 뺨>이라는 시집을 내고 여러 편의 시를 발표하였고, 독특한 문체로 내면 심리를 묘사하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21년 희곡 <펠리캉네 집 사람드>을 출간했고, 이어서 파리에서 떨어진 피케에서 <육체의 악마>를 완성하였으며, 1922년에는 소설 <도르젤 백작의 무도회>를 집필했다. 1923년 그라세에서 <육체의 악마>가 출간되었고 육체의 악마가 출간되자 막스 자코프, 폴 발레리 등의 열렬한 찬사를 받았으나 장티푸스에 걸려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느낀점
다 읽고나면 "헉"소리가 나온다거나 멍해지게 된다는 말을 듣고 읽게 되었다. 고전문학을 읽듯이 가독성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짧고 굵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본 것이 맞는가? 하고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절대 스포를 봐서는 안된다. 처음부터 보지 않는다면 결말이 왜 충격적인지 모를 것이다. 이것이 열일곱의 나이에 쓴 책이라는 게 놀라웠다. 하지만 그 덕에 미숙한 소년의 사랑, 심리를 볼 수 있어서 더욱 몰입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열여섯 어린 나이는 어린 나이구나 미숙함과 무책임함을 느끼기도 했다. 어린 나이의 당돌함만이 할 수 있었던 행동인가? 열여섯 소년 '나'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재밌는 생각도 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지만 참혹한 현실과 전쟁의 생생함은 그리지는 않았으니 그리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겠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무한한 기다림과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전쟁의 무료함 등 세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생각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으로 혼란스러운 배경과 혼란스러운 그들의 심리, 보는 사람마저도 그 혼란의 틈으로 데려가게 만드는 몰입력. 나도 책을 쓰게 된다면 이와 같은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니 킬링타임용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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