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굴 죽였을까는 드라마로 제작된 <유괴의 날> , 반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홍학의 자리>의 작가 정해연의 장편 미스터리이다. 현재의 원흉이 된 과거의 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 누가, 왜, 어떻게라는 질문들을 던지게 만드는 범죄 스릴러.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와중에도 진실을 숨겨야만 할까? 진실을 숨길 수 있을까? 그날 세 소년은 대체 누굴 죽였을까
줄거리
9년 전 너희 삼이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고등학생 시절 선혁과 필진 그리고 원택은 삼인방이라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선혁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무리에 속해있었지만 점점 친구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했다. 선혁은 학창 시절을 방황하며 살아왔지만 졸업 후 전문대학을 나와 취직도 하며 착실하게 살아왔고, 필진 또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원택은 사기죄로 교도소에 갔다가 출소했고, 여전히 그때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선혁과 필진은 원택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고, 그들이 숨겨온 9년 전 사건으로 원택이 죽임을 당한 것을 알게 된다. 9년전 그들은 우발적으로 또래 소년을 죽게 만들었다. 삼인방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기에 남은 선혁과 필진은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서로를 의심하던 중 필진 또한 변사체로 발견 된다.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가 있는 선혁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받는 것보다 그날의 사건이 밝혀지는것이 두려워 범인이 누구인지 찾게 된다. 그들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누구인지, 왜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복수를 시작한 것인지 알아내야 한다. 죽음의 그림자는 점점 선혁의 숨통을 조여오고, 원택을 죽인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선혁은 또다른 진실과 반전을 마주하게 된다. 누가 죽였을까가 아닌 누굴 죽였을까 그들은 그날 밤 누굴 죽였을까
저자소개
<누굴 죽였을까>의 저자 정해연은 1981년에 태어났다. 스스로를 소심한 O형, 덩치 큰 겁쟁이라 표현했다. 호기심이 많지만 호기심이 식는 것도 빠르다. 인간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예스24 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했고, 2018년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공모저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더블> <유괴의 날> <구원의 날> <홍학의 자리> 등의 장편소설을 출간했으며, 앤솔러지 문학 <깨진 유리창>, <파괴자들의 밤> 등에 참여했다. <더블> <유괴의 날> <홍학의 자리>등은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23년에 ENA에서 <유괴의 날>이 드라마로 방영 되었다. 20대에 로맨스 소설을 주로 썼던 작가는 <더블>이라는 작품을 통해 스릴러로 전향하여 '놀라운 페이지 터너' '한국 스릴러 문학의 유망주'라는 평과 함께 주목 받았다. 정해연 작가의 장점은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이다. 특히나 <홍학의 자리>는 이제까지 쌓아 올린 경험과 장점이 집약되어 있고, 엄청난 반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느낀점
우발적 살인을 저질러 누군가의 가정을 망쳐놓았음에도 자신은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 핏빛 복수. 과연 그날 누굴 죽였을까.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이 이해가 가게 된다. 그들은 과연 그를 죽였을까? 그들은 과연 그만 죽였을까? 반전하면 떠오르는 미스터리 장편소설 <홍학의 자리>로 정해연 작가를 알게 되었다.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그 후에는 믿고 보는 작가가 되었다. <누굴 죽였을까> 또한 반전들이 있지만, 그 반전은 <홍학의 자리>처럼 한 번에 오는 모든 것을 뒤엎는 정도의 반전은 아니었다. <누굴 죽였을까>의 반전은 예상이 가는 반전이었다가도 탄식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편들의 충격이 커서인지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다. 그래도 정해연 작가의 장점인 흥미로운 설정과 흡입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장편소설이라 하지만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으니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정해연 작가를 좋아한다면, 미스터리가 좋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작가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평소 그 생각들이 잘 담겨있는 책이었다. 과연 엄청난 진실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목숨을 걸더라도 지키고 싶은 치명적인 비밀이 있는 사람에 대한 속내를 잘 봤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비밀로 묶여 있는 사이는 별로다. 과연 진정으로 친구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고통스러운 비밀을 공유한 사람들은 아무리 친구라도 무기가 될 수 있다. 자라지 못한 미성숙의 업보, 사랑이라는 두려움 앞에 감추고 싶은 비밀.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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