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밀한 이방인은 정한아의 장편소설로 OTT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의 원작 소설이다. 하지만 드라마 안나는 원작 소설 <친밀한 이방인>의 일부만을 차용했기에 드라마와는 다른 전개를 볼 수 있다. 드라마에 이입하면서 읽다가도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 하나쯤은 하고 산다. 하지만 인생 전부가 거짓말이라면 얼마나 더 숨가쁘게 살아야 하는가.
줄거리
'나'는 7년 동안이나 소설을 쓰지 못한 소설가이다. 나는 어느날 신문에서 흥미로운 광고를 보게 된다. '이 책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신문 전면에는 소설의 한 부분이 실려있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던 나는 그 소설을 읽다가 충격에 빠진다. 그 소설은 '나'가 데뷔전에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문예공모에 제출했던 작품이었다. 나는 공모전에서 낙선한 후 그 소설에 대해 까맣게 잊고 지내왔었다. 나는 신문사에 더이상 광고를 싣지 말라고 연락을 했고, 뜻밖의 인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6개월 전 실종된 남편을 찾고 있다는 여자 '진'이었다. 진은 그녀의 남편이 신문 광고 속의 소설을 쓴 작가 행세를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의 거짓말은 그뿐만이 아니었고, 진을 만나기 전부터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합격하지 못한 대학에서 교지 편집기자로 활동했고, 음대 근처에도 가본 적 없으면서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자겨증 없이 의사로 활동했다. 심지어 그는 이름, 학력, 직업은 물론 성별까지 거짓이었다. '나'는 그가 살아온 삶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의 행적을 추적해나가면서 다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나'는 진의 남편을 찾는 걸 돕는 대신에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내고 본격적으로 파고들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정한아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했고, 2007년 장편소설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건국대학교 국문과 재학 중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한 정한아 작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작업실에 머물며 직장인들과 똑같이 출퇴근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쓴다고 한다.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 <애니>, <술과 바닐라>, 장편소설 <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 <친밀한 이방인>등이 있다. 정한아 작가의 작품은 장르적인 요소를 반영하거나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보다 전통적인 서사에 충실한 편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최근 젊은 작가들이 주로 가지고 있는 판타지나 공상과학 등의 상상력을 동원한다기 보다는 현실적인 소재 속에서 순진무구하고 명랑한 감수성과 산뜻한 문체를 사용해 오히려 신비감을 자아낸다. 제4회 대산대햑문학상,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2016년 김용익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친밀한 이방인> 속에 남긴 작가의 말이다. 나는 늘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에게 마음이 끌렸다. 그들이 꾸는 헛된 꿈, 허무맹랑한 욕망이 내 것처럼 달콤하고 쓰렸다. 나는 그들을 안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로 그들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런 착각, 혹은 간극 속에서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야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느낀점
유미는 지능이 어린아이에서 멈춘 어머니와 양복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낳은 늦둥이라 유미의 아버지는 그녀를 모자란 것 없이 키웠다. 평소에 자신에 대한 말도 잘 안 하고, 고급진 옷만 입고 다닌 유미. 엄청난 부잣집 아이라는 소문이 돈다. 유미는 그 소문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때부터였을까? 아니면 고등학생 시절에 학교 선생님을 만났을 때부터였을까? 사람이 자라온 환경은 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것을 알고 보면 유미의 어린날의 거짓말들은 이해가 가지만 자신의 삶 전체를 거짓으로 살아온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수치심일까. 살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만 했을까?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살려고 발버둥친 사람이라면 이해해줘야 할까?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자기 인생에 대해 거짓말 한번쯤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삶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가 아닌 그저 흥미로운 주제로 거짓 인생을 바라봐주기만 하면 되는 걸까?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이, 직업, 학력을 속이다니. 게다가 성별까지? 하지만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에도 성별을 숨기고 결혼까지한 사기꾼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운 가십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대담함을 가져야 하는 걸까? 드라마와 달리 <친밀한 이방인>은 주인공인 작가 '나'의 시점으로 풀어낸다. 그래서인지 거짓 인생을 살아온 유미의 정확한 내면을 알기는 힘들었다. 원작과 드라마의 매력이 달라서 둘 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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